한국형전투기 ‘보라매’ 사업, 대한항공·한국항공우주산업 2파전

입력 2015-02-05 10:52

18조원이 투입되는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인 ‘보라매 사업’의 체계개발업체 선정을 놓고 대한항공·에어버스D&S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록히드마틴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유로파이터 제작사인 에어버스D&S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할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에어버스D&S와 한국형 전투기 공동 개발에 구두 합의했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9일까지 입찰에 함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차기전투기(F-X) 사업자인 록히드마틴과 협력관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경합이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대한항공과 KAI가 9일까지 각각 KF-X 사업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 제안서 평가를 통해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 이후에는 2∼3개월 동안의 협상을 거쳐 6∼7월 중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F-X 체계개발 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기술적인 면에선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KAI가 유리하지만 투자여력 측면에선 기업 규모가 큰 대한항공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정부의 기술이전 통제를 받는 록히드마틴에 비해 유럽업체인 에어버스D&S는 상대적으로 핵심기술 이전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