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항공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V자 그리며 기념 촬영 비난 쇄도

입력 2015-02-05 11:14
사진=대만 빈과일보 홈페이지

3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대만 푸싱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일 빈과일보 등 대만 언론을 인용한 환구망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푸싱항공 GE235기가 타이베이시 송산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지룽천변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4명의 여성으로 한 사람이 촬영으로 하고 나머지 3명은 구조 보트가 오가는 천변을 배경으로 섰다. 모두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한 여성은 손으로 ‘V’를 그렸다. 대만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신상을 털어 알려야 한다”고 흥분했고, 다른 네티즌은 “대만 사람이 아니라 다른 나라 관광객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참사 현장에 몰려 구경을 하면서 구조 작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밖에 한 대만 남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와 환하게 웃는 사진을 싣고 “충심으로 중국인 31명이 모두 사망하기를 희망합니다”는 글을 남겨 비난을 받았다. 대만 언론들은 이날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58명 중 3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상태라고 보도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31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탑승하고 있었고 이 중 6명이 사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