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우리 고유 식물 세밀화 담은 도록 펴내

입력 2015-02-05 10:41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을 세밀화로 표현한 도록이 나왔다.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은 한국 고유의 식물을 그린 세밀화 100점이 수록된 원료식물도록‘비욘드 플라워(Beyond Flower)’를 출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원료식물도록은 ㈜아모레퍼시픽이 창업 때부터 이어온 식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의 산물을 집대성한 것으로, 우리 고유 식물을 기록, 보존하고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되었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은 2007년 한국 세밀화1세대 작가인 송훈 선생과 손잡고 식물 세밀화 제작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7년간 전국 곳곳에 있는 한국 약용 식물을 직접 찾아 100점의 작품을 완성, 원료식물도록으로 집대성 편찬, 발간했다. 각각의 작품은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세밀한 구조와 형태를 자세하게 나타내어 과학적 객관성과 예술적 감성을 조화롭게 구현해냈다.

원료식물도록에는 인삼, 동백나무, 서리태, 녹차, 흰감국, 작약 등 ㈜아모레퍼시픽의 오랜 노하우가 집약된 주요 원료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식물에 대한 정보와 그림 표현 기법 등이 읽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특히 식물의 꽃잎과 잎맥, 줄기의 조밀한 가시, 솜털까지 빈틈없이 표현하고, 씨앗과 꽃,열매를 함께 그렸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우리 식물과 꽃이 가진 건강한 아름다움과 향기는 미래세대에도 남겨줄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원료식물도록을 통해 우리 식물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우리나라 식물에 대한 사랑은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30년대 모친 윤독정 여사의 일을 돕고자 좋은 동백 원료를 구하기 위해 먼 길을 다니며 우리 식물 원료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개성 인삼에 대한 애착과 신뢰를 기반으로 1966년 세계 최초 인삼 화장품 ‘ABC인삼크림’을 출시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이어 1970년대에는 우리 고유의 녹차 문화 부흥을 위해 직접 제주도 황무지 개간에 나서 다원을 조성하는 등 우리 식물 자원 보전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창업자의 정신을 이어받은 서경배 회장은 세계 최초 흰감국 복원, 토종 희귀 콩 복원 작업 등 우리 고유 자원의 가치 규명에 힘쓰고 있다. 2012년 경기도 오산 뷰티사업장에 아모레원료식물원을 조성해 각종 식물을 재배·연구하고 고객에게도 개방해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