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상처를 입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동물원 사진이 공개되며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더 미러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가자지구의 칸유니스 동물원의 참혹한 모습을 보도했다. 칸유니스 주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행정구역으로 지금은 난민캠프가 차려진 곳이다.
언뜻 보기에는 이미 죽은 것 같은 동물들이 동물원 곳곳에 누워있다. 주인인 모하메드 아와이다는 2007년 동물원을 열었다. 하지만 2008년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과 이에 맞선 무장 조직 하마스의 분쟁으로 동물원은 초토화가 됐다. 당시 3주간 지속된 로켓 공격으로 동물원의 동물 상당수가 죽었다. 이후 이스라엘이 동물원 접근을 강제로 차단했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은 그때부터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동물들은 굶주림 속에 죽어가고 있다. 살아있는 동물들의 곁에는 오래전 죽어 화석처럼 변해버린 동료의 사체가 늘어져 있다. 우리를 벗어나려고 사투를 벌이다 죽은 흔적도 보인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죄 없는 동물들이… 사체 속 방치된 가자지구 동물원 ‘참혹’
입력 2015-02-05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