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한 해 평균 최소 20건 이상 마취사고 발생한다

입력 2015-02-05 10:06

국내 병·의원에서 마취사고로 연평균 최소 20명 이상이 의료분쟁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덕경 교수팀은 2009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5년간 국내 병의원에서 발생한 마취 관련 의료분쟁 중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자문한 105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마취사고 환자들은 82.9%가 60세 이하였으며 대부분 건강한 상태였다.

학회가 “표준적인 마취 관리만 했더라도 (사고)예방이 가능했다”고 판정한 비율은 전체 자문건수의 절반 수준에 조금 못 미치는 42.9%였다. 사고 원인으로는 호흡기 관련 질환과 급성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이 각각 53.3%, 29.3%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전신마취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는 수면마취(진정)가 10건 중 3~4건꼴(37.1%)로 적지 않아 주목됐다. 가장 많이 사용된 수면마취제는 마약과 같은 환각효과가 있고 중독성이 강한 ‘프로포폴’이었다(89.7%).

김 교수는 “실제 국내 마취 관련 사고는 매년 100건 이상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도 전신마취 수준에 맞춰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KMS’ 2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