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탈출 야구선수,선서문 서명하면 MLB팀과 자유계약

입력 2015-02-05 09:51

쿠바 야구 천재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움직임에 때를 맞춰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쿠바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조건을 전격 완화했기 때문이다.

AP 통신은 댄 핼럼 MLB 사무국 부사장이 쿠바 선수 영입에 관한 메이저리그의 새 정책을 담은 메모를 각 구단에 돌렸다고 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쿠바 선수들이 빅리그 팀과 계약하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 했던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특별 승인을 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쿠바 선수들은 OFAC의 특별 승인이 없어도 현재 거주지를 증명하는 새 선서문에 서명만 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팀과 계약 협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MLB 사무국이 각 구단에 제시한 선서문은 “나는 쿠바 영토 바깥에서 영구 거주하고 있고, 쿠바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선서한다. 또 나는 (미국에서 활동이 금지된) 쿠바 정부 공무원도, 쿠바 공산당원도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조치는 쿠바를 탈출해 현재 과테말라에서 머물며 빅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내야수 요안 몬카다(19)에게 즉각 적용된다. 뉴욕 양키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부자 구단이 유격수와 3루수로 대형 재목인 몬카다의 영입 경쟁에 나섰다.

MLB의 완화한 정책이 벌써 소문난 탓인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벌어지는 중남미 프로야구 최강팀 결정전인 캐러비안 시리즈에 출전한 쿠바 대표팀에서 두 명의 이탈 선수가 출현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투수 블라디미르 구티에레스(19)와 베테랑 내야수 다이네르 모레이라(29)는 전날 팀을 버리고 도망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