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왕’ 서리나 윌리엄스(34·미국)가 14년 만에 BNP 파리바 오픈에 출전한다.
윌리엄스는 이번 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글을 통해 “2015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P 파리바 오픈에 당당히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1년 이후 이 대회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2001년 대회에서 겪은 아픈 기억 때문이다.
당시 윌리엄스와 그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5·미국)가 4강에서 맞붙게 돼 있었지만 언니 비너스가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이것이 일종의 짬짜미였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윌리엄스 자매는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아야 했다. 이틀 뒤 열린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와의 결승에서는 경기 내내 서리나에 대한 야유가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윌리엄스가 실책을 범하거나 더블폴트를 했을 때도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등 테니스 관전 매너에 어긋나는 일이 계속됐다. 당시 인종차별적인 말까지 관중석에서 들리는 등 마음에 상처를 입은 윌리엄스 자매는 이후 이 대회와의 인연을 끊었다.
해마다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리는 BNP 파리바 오픈은 총상금 500만 달러가 넘게 걸린 큰 대회로 상위권 선수는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지만 윌리엄스 자매는 이 대회를 줄곧 외면해왔다.
그러나 서리나는 타임에 쓴 글을 통해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며 올해 대회에 참가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01년 이 대회 우승 이후 라커룸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나는 우승한 것이 아니라 마치 최악의 패배를 당한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것은 단지 테니스 경기에 관한 것이 아니라 평등에 대한 부분이 더욱 컸다”고 지적하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입은 상처를 내보이기도 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테니스] 서리나 윌리엄스, BNP 파리바 오픈 14년 만에 출전
입력 2015-02-05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