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랑 갈 때까지 갔다며, 나랑 뽀뽀하면 되겠네”…서울대 교수 또 성추문

입력 2015-02-05 00:07 수정 2015-02-05 01:27
방송화면 캡쳐

대학교수의 성추행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또다시 현직 서울대 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가 진상 조사에 나서면서 해당 교수는 직무에서 배제됐다.

4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서울대 인권센터는 경영대학원 A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에 착수했다.

A교수는 수업 뒤풀이 술자리 등에서 여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언행을 일삼았다.

현장을 목격한 한 학생은 "A교수가 다른 여학생에게 '너 남자친구랑 갈 데까지 다 갔다며. 나랑은 뽀뽀까지 하면 되겠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 언니 허리에 팔을 두르고, 반대편 옆에 있는 언니 뺨에 입을 맞췄다. (또 다른 사람에겐) 손등에 뽀뽀도 했다"고 덧붙였다.

교수의 성추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부 여학생에게는 '남자친구를 해주겠다'며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들은 A교수의 입지가 워낙 커 자칫 자신의 소문이 이상하게 날까봐 쉽게 거절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지못해 나간 저녁 식사자리에선 한층 더 높은 수위의 성희롱이 있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학생은 "가슴 사이즈를 물어보는 것도 모자라 섹시하게 사진을 찍어보라는 말까지 했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호프집 등에서 수업 뒤풀이를 했지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적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대는 현재 방학기간이기는 하나 새 학기가 시작하더라도 조사가 끝날 때까지 A교수의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되는 중이지만 신고가 들어온 만큼 학생과의 만남을 배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