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일본인 고토 겐지씨의 형 준이치(55)씨는 4일 "살육의 응수·연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중단했으면 좋겠다. 평화를 바라며 활동한 겐지의 죽음이 헛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준이치씨는 IS가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불태워 살해한 사실이 알려지고 이에 요르단이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리샤위 등의 사형을 집행한 4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준이치씨는 "겐지는 전하고 싶었던 것과 반대로 살육의 연쇄에 말려들어 매우 분할 것"이라고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한때 동생이 알리샤위와의 교환으로 석방되는 것이 아닌가 기대를 품기도 했으나 IS가 제시한 기한이 지나고 이틀가량은 동생이 목숨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고토씨가 살해됐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는 큰 충격을 빠졌다.
그럼에도 준이치씨는 고토씨가 빈곤에 시달리는 각지의 어린이를 조명하는 등 언론인으로서 제 구실을 하고자 노력한 것에 관해 "목숨을 걸고 멋진 일을 해왔다"며 고인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또 자신의 동생이 마지막까지 자긍심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개된 영상을 보더라도 겐지는 전혀 두려워하는 표정을 짓지 않았다. 당당한 태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준이치씨는 고토씨가 10∼15년 전에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 일을 도왔으며 그가 IS에 붙잡힌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고토씨에게 배웠던 학생들로부터 안부를 걱정하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IS에 살해된 고토 겐지 형 "살육의 응수·연쇄 중단해야"
입력 2015-02-04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