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KTX 개통은 다가오는데 교통대책은 제자리 맴맴

입력 2015-02-04 17:26
사진=국민일보DB

광주시가 교통 혼잡을 덜기 위해 추진 중인 각종 사업이 겉돌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오는 4월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을 앞두고 있는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시는 광주송정역을 KTX 거점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당초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송정동 2만여㎡에 1900억원을 들여 복합환승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고속버스로 갈아타는 환승터미널은 물론 대형 쇼핑몰과 문화·관광, 숙박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은 2013년 7월 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서희컨소시엄과 코레일측이 사업부지에 대한 이견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서희컨소시엄은 협약체결 이후 코레일 측이 소유한 사업부지를 수의계약으로 적절한 가격에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코레일 측은 현행법상 공공기관 이외에는 수의계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희컨소시엄 측은 공공기관인 시가 토지를 우선 매입한 뒤 ‘일시불 선납’ 조건으로 30년간 임대해 달라고 물러섰으나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4거리의 교통난을 획기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지하차도 공사도 지지부진하다. 시는 올 초부터 2016년까지 260억원을 들여 죽봉대로 이마트~광천파출소 440m 구간에 왕복 4차선 넓이 18m의 지하차도를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지하차도 건설사업은 민선 6기 이후 다양한 교통여건의 변화와 맞물려 현재 기본·실시 설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천터미널 4거리는 차량 1대가 통과하는 데 평균 120초나 소요돼 광주지역 최고의 교통 혼잡구역으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오는 4월부터 운행되는 KTX 등 교통여건의 다양한 변화를 감안해 현안사업에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