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서대전-논산 구간 직선화 선형 개량 제기

입력 2015-02-04 21:20

호남선 KTX 서대전역 정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대전~논산 간 기존 철도를 직선화해야 한다는 선형 개량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충남도는 최근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2021~2030년)에 서대전~논산 구간 약 50㎞에 대한 직선화 계획을 반영해 고속전철화를 추진해 줄 것을 정부와 코레일에 건의했다고 4일 밝혔다.

서대전~계룡~논산을 잇는 철로를 직선화하면 운행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호남권의 KTX 서대전역 정차 반대의 이유인 시간 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호남선 철도 운행시간 지연의 원인인 가수원~논산 구간 급커브를 개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 구간의 경우 회전 반경이 600m 이내인 급커브 구간이 22곳에 달해 새마을호 열차조차 시속 80㎞로 밖에 운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호남권에서는 이 구간 때문에 오송~남공주~익산 새 노선보다 43분이 더 걸린다며 서대전 경유를 반대하고 있다.

이 구간은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뒤 100년 가까이 별다른 선형 개량이 이뤄지지 않아, 불량 선형으로 방치된 곳이다. 계곡을 따라 구불구불한 노선이 이어져 속도를 낼 수 없다. 선형 개량이 이뤄지면 운행시간이 25~30분가량 단축될 수 있다. KTX가 고속선이 아닌 기존선을 이용해 운행해도 수도권과 광주를 오가는 양 노선의 운행 시간차가 10여분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는게 충남도의 판단이다.

홍성=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