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명 탑승 대만 여객기, 이륙 직후 하천 추락

입력 2015-02-04 22:56
YTN 캡처

승객과 승무원 58명을 태운 대만 국내선 여객기가 4일 이륙 직후 공항 인근 고가도로와 충돌한 뒤 하천으로 추락,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아직 물속 여객기 잔해 속에 갇힌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날 오전 10시52분(이하 현지시간) 진먼섬을 향해 타이베이시 송산공항을 이륙한 푸싱항공 GE235기가 이륙 직후 공항 인근 고가도로 상단을 들이받고 지룽천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53명과 함께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다. 대만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구조요원 150여명과 구조 보트 6대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오후 3시30분 현재 13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7명은 생사불명 상태다. 여객기가 고가 도로와 충돌할 당시 지나던 택시의 운전자와 승객 등 2명도 부상했다.

대만 민항국 린즈밍 국장은 “추락한 항공기는 운항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면서 “추락 원인을 밝히는 데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만 빈과일보는 구조된 승무원을 인용해 “사고 전 한 쪽 엔진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기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승객 53명 중 31명은 중국 단체 관광객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화통신은 “5박6일의 대만 여행 일정을 마치고 진먼을 거쳐 중국 푸젠성 샤먼으로 귀국하려던 중국 관광객들”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추락한 항공기는 지난해 7월 대만 펑후에서 추락해 48명의 사상자를 낸 기종과 같은 ATR 72 쌍발 터보프롭 프로펠러 항공기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