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공안부는 사상 처음 치러지는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한 달 앞두고 4일 전국 18개 지검 선거전담검사 화상회의를 열어 불법 선거에 엄정 대응토록 지시했다.
다음 달 11일 진행되는 선거에선 전국 1326개 농협·수협·산림조합 등의 조합장을 뽑는다. 조합원 수만 296만명에 이른다. 검찰은 “조합장 선거가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불법 선거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지금까지 83명을 입건, 9명을 재판에 넘기고 2명을 불기소 처분했다. 나머지 72명은 수사 중이다. 금품선거사범이 45명으로 절반 이상(54.4%)을 차지했다. 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려던 후보자에게 불출마 대가로 2700만원을 제공한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밖에 흑색선전사범이 14.5%, 불법 선전은 2.4%를 차지했다.
검찰은 6일 경찰·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과 유관기관 대책회의도 갖는다. 설 연휴를 전후한 금품살포·향응 제공 등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조합장 선거는 조합당 투표권자가 평균 2200여명으로 범위가 좁아 후보자들이 금품선거와 선거브로커 유혹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며 “유관기관과 정보 공유, 합동 단속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검찰,전국 조합장 선거 앞두고 83명 입건, 9명 기소
입력 2015-02-04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