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4일 서울 국방부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군 교류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중국 국방부장이 국방부에서 한·중장관회담을 가진 것은 2006년 차오강촨(曹剛川) 국방부장 방한 이후 9년 만이다.
한 장관은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장 부장 일행이)입춘을 맞아 방문해 더욱 반갑다”며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는 말씀처럼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길 것같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어 “9년만에 이뤄진 장 부장의 방한은 양국 국방당국간 전략전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협력을 한층 더 증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한반도 안보정세와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국방부 간 핫라인(직통전화) 설치와 군 인사 등 국방교류협력 방안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했다. 양국은 2007년부터 핫라인설치를 협의해왔으나 중국 측이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양국 국방부 간에 핫라인을 통해 북한 문제와 한반도 안정 등에 대해 중국군 수뇌부와 신속하고 긴밀한 의사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중 양국은 2008년 11월 해군과 공군의 사단 및 작전사령부급 부대에 직통전화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해군 2함대는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배치된 칭다오의 북해함대사령부작전처와 핫라인을 구축했고,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중국 지난군구 방공센터와 핫라인을 설치해 둔 상태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국방부간 핫라인을 운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6·25전쟁에 참여했던 중국군유해송환도 지속키로 했다. 올해 송환될 유해는 60여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상황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북한의 동계훈련상황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근황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서해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상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문제도 거론됐다. 우리측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이 남북한 충돌의 빌미를 줄 수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이에대해 중국측은 불법 조업어선에 대해 최대한 단속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9년만의 한중 국방장관회담
입력 2015-02-04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