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논란으로 우리나라에서 떠난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31)의 근황이 공개됐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4일 SNS에서는 에네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진이 떠돌고 있다. 에네스가 실제로 사용하는 계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NS에서는 명의도용이 어렵지 않다. 다만 그동안 에네스의 SNS에서 볼 수 없었던 사진이라는 점에서 그의 계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만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디는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출연 당시 우리나라 팬들이 지어줬던 한국식 이름 ‘곽막히’의 영문명 ‘Kwakmakhee’다. 사진 속 에네스는 어두운 표정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배경으로 볼 때 터키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보인다. 에네스는 콧수염과 턱수염도 길렀다.
에네스는 지난해 12월 1일 “기혼자인 줄 모르고 교제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등장하면서 불륜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은 증거로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에네스가 미혼자로 행세하면서 다른 여성과 몰래 만난 정황이 담긴 메신저였다.
에네스는 ‘비정상회담’에서 능숙한 우리말과 공격적인 발언으로 토론에 불을 붙이는 캐릭터였다. 보수적인 가족관과 교육관으로, 자유분방한 유럽권 출연자들과 대립했다. 때로는 꽉 막힌 듯 보이면서도 합리적인 에네스였다. 에네스의 불륜 논란이 파장을 일으킨 이유다.
에네스는 불륜 논란이 불거지자 곧바로 ‘비정상회담’을 포함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법무법인을 통해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모든 사실 여부를 법에 따라 밝히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법정 공방의 진행 상황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불륜설의 진위는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았지만 아내는 같은 달 11일 블로그에 “남편에게 많이 실망했고 서운한 마음에 화도 많이 냈다. 여성들을 오해하게 만든 것은 에네스의 잘못이다. 용서할 수 없지만 잘못들을 용서하고 더 잘 살아보기로 결심했다”고 적어 사실상 인정했다. 에네스의 근황 공개는 방송에서 하차하고 잠적한 지 2개월 만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에네스의 계정에는 사진을 공개한 목적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없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복귀를 준비하기 위해 여론을 떠보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SNS에는 “비정상회담에서 토론을 재미있게 이끌었던 에네스가 그리운 것은 사실이지만 TV에서 불륜남을 보고 싶지 않다” “반응을 살피기 위해 사진을 올렸다면 실수한 것이다. 잊었던 기억만 떠오르게 만들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반응 떠보기? 어딜 감히!”… 불륜 논란 에네스 카야, 수염 기른 근황 공개
입력 2015-02-04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