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러니까 알바나 하지’ 뿔난 알바노조 “맥도날드 점거”

입력 2015-02-04 16:16 수정 2015-02-04 16:45
국민일보 DB

‘알바노조’가 오는 7일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 서울 매장 2곳에 대해 점거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맥도날드측이 부당해고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회사로 찾아간 알바생에게 ‘저러니까 알바나 하고 있지’라고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혜정 알바노조 사무국장은 4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작년 9월 조합원 1명이 맥도날드 측의 ‘꺾기’를 고발했다가 사실상 해고를 당했다”며 “부당해고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지만 회사 측이 ‘저러니까 알바나 하고 있지’ 핀잔만 주고 공문을 보내도 아무 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꺾기’란 정해진 노동시간이 있음에도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강제 조퇴시키거나 늦게 출근하게 해 시급을 깎는 행위를 뜻한다”며 “해당 알바생은 작년 5월 ‘꺾기’ 고발 기자회견의 발언 당사자”라고 말했다.

알바노조는 맥도날드 측의 해당 조합원에 대한 부당해고와 무성의한 태도에 항의하는 차원 점거 시위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계속 대답이 없으면 오는 7일을 기점으로 시간과 장소와 인원을 늘려가면서 점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도날드 측은 알바생 부당해고 주장에 대해 “계약기간 만료로 인해 퇴직한 것”이며 “퇴사 후 입사를 제안했으나 다시 지원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알바생에 대한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당시 많은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고,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알바노조의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알바노조가 영업 중인 매장에 대해 ‘점거 시위’를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맥도날드 측은 알바노조가 점거를 강행할 경우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