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운동 오히려 수명 줄인다… 시속 11㎞로 뛰면 안 뛰는 것과 같아

입력 2015-02-04 16:03

과도한 조깅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만큼이나 몸에 해롭다고 영국 BBC 방송이 미국 심장학 저널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조깅을 즐기는 건강한 사람과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 1000여명을 12년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3회 이내 시속 8㎞ 정도로 가볍게 달리면서, 모두 합쳐 2시간30분 정도만 뛰는 게 수명 연장에 가장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주일에 네 차례 이상, 또 시속 11㎞ 이상의 빠른 속도로 뛰는 사람들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과 비슷한 기대수명을 나타냈다.

연구에 참여한 코펜하겐 페더릭스버그 병원의 제이콥 루이스 마로트는 “지금까지 안전한 운동의 상한선에 대해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지만 상한선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면서 “과도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장시간의 과도한 운동이 왜 건강에 좋지 않은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못했지만, 반복된 패턴으로 심장과 동맥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해 오히려 몸에 이상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영국 심장재단의 모린 탈봇은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을 튼튼히 하기 위해 마라톤처럼 격렬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며 “적절한 수준의 조깅이 건강에 가장 좋고, 영국 정부의 가이드라인도 일주일에 150분 정도만 뛰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50분이 길게 느껴진다면 약간의 가벼운 걷기도 건강에 좋으므로 쇼파에만 앉아 있지 말고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해보라”고 조언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