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 레드냅 감독 사퇴… 윤석영 어떻게 되나

입력 2015-02-04 16:0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해리 레드냅(68) 감독이 사퇴했다. 어렵게 레드냅 감독의 신임을 얻어낸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윤석영(25)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레드냅 감독이 최근 무릎 수술을 앞두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레드냅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수술을 받으면 매일 연습장에 나가 훈련을 지휘할 수 없다”며 “내가 100%의 노력을 기울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이 이 자리를 맡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백전노장 사령탑으로 꼽히는 레드냅 감독은 2012년 11월 속절없이 무너지는 QPR을 구하기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그 시즌 QPR은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꼴찌에 그쳐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됐다. 2013-2014 시즌 박지성 등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간 가운데 힘겨운 2부 리그 생활을 한 QPR은 이번 시즌 다시 1부 리그로 올라왔다. 그러나 이번 시즌 성적은 좋지 않다. 4일 현재 5승4무14패(승점 19)로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러 있다.

윤석영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2013년 1월 QPR 유니폼을 입었다. 레드냅 감독은 윤석영을 스타로 키우겠다고 했지만 정작 기회는 주지 않았다. 지난해 1월 2부 리그 돈캐스터에서 복귀했지만 여전히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윤석영은 시즌 최종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레드냅 감독으로부터 뒤늦게 신임을 받은 윤석영은 지난해 12월 21일 웨스트브롬위치전까지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윤석영은 한 달 가까이 재활과 치료에 전념하다 지난 1일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됐다.

QPR은 레스 퍼디난드 코치와 크리스 램지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두 코치는 윤석영의 성실한 훈련 태도와 뛰어난 경기력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윤석영의 팀 내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은 후임으로 팀 셔우드 전 토트넘 감독을 지목하고 있다. 글렌 호들 QPR 코치와 퍼디난드 코치도 물망에 올라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