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박종복 행장 "토착화된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 만들겠다"

입력 2015-02-04 15:28
한국인 최초로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에 오른 박종복 행장이 ‘토착화된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반복된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해선 “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행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전과 경영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토착화된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이란 비전에 대해 “SC그룹이 가진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고객의 해외진출, 외국 고객의 국내 진입의 가교 역할을 하고 고객 필요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연수과정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며 “연수에서 만난 각 은행 최고경영자들이 한국 기업의 진출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한국 기업 진출을 돕겠다는 약속까지 했다”며 “SC은행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또 그룹 차원에서 현지화를 추진하며 각 국가에 현지인 CEO를 임명했다고 설명하며 반복적으로 나오는 ‘철수설’은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행장은 “고객이 영업점을 찾지 않는 등 변화된 환경에 따라 점포를 축소하는 등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한국인 행장이 앉은 만큼 기업금융과 리테일 금융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테일 발전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고객 접점 채널을 곧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SC은행은 대기업의 해외진출 등의 바탕으로 기업금융엔 강점을 보여왔지만 상대적으로 리테일은 취약했다.

박 행장은 새로운 리테일 금융 모델이자 핀테크와 글로벌화의 모델로 현재 시행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Mobility Platform)’을 소개했다. 태블릿 PC만 있으면 고객이 있는 곳 어디든 찾아가 신규 상품 가입, 모기지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한국 중소기업 세 곳이 참여해 개발한 모빌리티플랫폼은 본사를 통해 다른 나라에 수출돼 참여기업이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했다. 20여년을 영업점에 근무해 영업통으로 꼽힌다. PB사업부장, 영업본부장, 소매채널사업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4월부터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을 맡아왔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