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기업들이 장기 소비 위축에 따른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도내 기업 전반에서 계절 비수기와 소비 위축, 자금난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전체 업계현황 기업경기지수(BSI)는 78로 지난 11월 이후 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가공용 감귤 처리 등으로 지난 11∼12월 60대였던 제조업 업황 BSI가 71로 올라섰지만 관광관련 서비스업 중심의 비제조업 BSI가 78까지 떨어지며 전체적으로 낮아졌다.
제조업의 경우 생산 BSI가 전달대비 12포인트나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책 지원 등의 영향으로 자금사정이 풀리며 채산성이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자금사정 BSI(89)를 제외한 지수 항목들 모두 70대를 벗어나지 못해 경영 위축 상황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 관련 지수가 꾸준히 호조세를 보였지만 관련 업체 사정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자금사정이 위축됐는가 하면 매출도 줄었다. 비제조업 자금사정 BSI는 69까지 추락하는 등 자금 경직 위기를 반영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도내 업체들이 느끼는 애로 사항 중 내수부진 비중이 지난해 12월 13 수준이던 것이 지난달 17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2월 설을 전후해서도 소비위축 분위기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기업들, 인력난 인건비 부담 어려움 가중
입력 2015-02-04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