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후계자’ 김보경(26·카디프시티)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위건 애슬래틱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위건은 자신이 지휘하는 김보경을 ‘망할 동양인(F***ing chink)’이라고 비하했던 말키 맥케이(43)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2부 리그 팀이다.
4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맥케이 감독은 최근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옛 제자 김보경을 영입하는 협상계약서에 서명을 앞두고 있다. 맥케이 감독은 카디프시티 사령탑이었던 2012년 8월 김보경을 직접 영입했다.
박지성이 2011년 1월 카타르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팀을 떠나면서 우리나라의 차세대 미드필더로 지목했던 김보경은 당시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카디프시티는 김보경이 합류한 2012~2013시즌 2부 리그에서 우승하고 다음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 합류했다. 맥케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김보경을 부동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문제는 다음 시즌부터 발생했다. 맥케이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2013년 12월 경질됐다. 4개월 뒤인 지난해 4월 맥케이 감독이 이안 무디 기술이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김보경을 ‘망할 동양인’이라고 지칭한 사실이 드러났다.
맥케이 감독과 무디 이사가 그동안 성차별과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은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였다. 김보경의 위건 이적설에서 맥케이 감독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 이유다.
데일리메일은 김보경의 위건 이적설에서 맥케이 감독의 과거 인종차별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뤘다. 온라인판 첫 화면 축구섹션의 주요기사로 배치하고 김보경의 사진을 걸었다.
위건의 데이브 웰란 회장이 비슷한 수위의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점도 김보경의 이적설에서 우려가 나오는 요소다. 웰란 회장은 맥케이 감독을 선임하고 인종차별의 과오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칭얼링(Ching a l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칭얼링’에는 인종차별의 의미가 없지만 웰란 회장은 동양인 비하의 의미가 담긴 ‘칭(Ching)’을 비틀어 이 같이 표현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5만 파운드(약 8200만원)의 벌금 폭탄을 맞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박지성의 후계자에게 “F***ing chink”… 김보경, 모욕했던 감독의 품으로?
입력 2015-02-04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