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수영선수 박태환(26)이 도핑검사 양성판전 직후 병원을 찾아 “문제가 없는 주사약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10월 말쯤 박태환이 ‘네비도(NEBIDO)’ 주사제 투약에 대해 서울 중구 T병원 김모 원장에게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최근 확보했다. 동아일보는 “검찰이 박 선수의 결백을 뒷받침하는 주요 증거를 확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 양성 판정 결과를 통보받은 직후 T병원을 찾아가 김 원장에게 항의했다. 박태환은 이 자리에서 “이게 무슨 일이냐. 문제가 없는 주사약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강하게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검찰은 녹음 파일에 담긴 대화 내용 등을 토대로 “네비도인지 모른 채 남성 호르몬 수치를 높이는 약인 줄로만 알고 (주사를) 맞았다”는 박태환의 주장이 사실이라는데 무게를 더 둔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는 덧붙였다. 송사가 벌어지기 전 나눈 내용이라서 진정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박태환은 지난달 20일 김 원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박태환에게 약물을 투약한 과실 책임을 물어 김 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화 내용이 알려진 직후 일각에서는 “녹음을 위해 항의하러 간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문제없는 약이라며?” 박태환, 병원장에 거센 항의 녹음파일
입력 2015-02-04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