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비주류가 당 지도부를 안팎으로 완전히 장악하면서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비주류 투톱’ 체제는 현 정부의 복지 기조와 인사 문제에 대한 일대 쇄신을 연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친박(친박근혜) 주류는 이를 본격적인 ‘선전포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부 친박 주류 인사들은 “김무성, 유승민이 대통령이냐”며 화를 참지 못하고 있다.
특히 친박 일각에서는 주류-비주류 간 갈등의 뇌관이었던 ‘K·Y 문건 유포설’까지 다시 꺼내 들 듯한 분위기다.
한 친박 의원은 4일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에 대해 “자신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시절에 사무총장, 비서실장을 했는데도 이런 식으로 나오느냐”며 “지금이 의원 내각제이냐, 원내대표가 대통령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친박 주류 측이 즉각적인 대응 사격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친박 주류의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친박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이날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직접적인 대응에 나서기 보다는 불편한 심경을 회의 불참을 통해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무성, 유승민이 대통령이냐”-친박 부글부글
입력 2015-02-04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