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낚였다” 송어 낚시 체험 불편한 진실

입력 2015-02-04 12:02 수정 2015-02-04 12:06
국민일보 DB

‘송어 안 잡히는’ 송어 낚시 체험 상술에 낚였다며 씁쓸해하는 블로거의 글에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블로거 파XX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주말 경기도의 한 송어 낚시 체험장에서 입장료 등 13만원을 들였지만 눈 앞에서 왔다 갔다하는 팔뚝만한 송어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며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특히 그는 두 시간 가까이 입질 한 번 오지 않아 온가족이 기다림에 지쳐갈 때 쯤 “사료만 먹던 고기들이 인조 미끼를 먹겠습니까? 쉽게 잡히지 않을 겁니다”라는 지나가던 사람의 말을 듣고 헛물만 켰다며 아연실색했다고 한다.

그는 체험장이 양식 송어라는 사실을 이용객에 확실히 알리고 잡지 못하더라도 참가비가 아깝지 않도록 제대로 된 낚시 방법을 알려주거나 별미인 송어요리를 제공하는 등 배려를 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체험장 직원은 “송어 낚시와 함께 얼음 썰매타기, 팽이치기 등 다양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송어를 못 잡은 체험객들에게도 빙어튀김 한 접시를 드린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송어 축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고객 입장에서 보면 큰 문제”라는 의견과 “우리나라 송어는 거의 대부분 양식이고 먹이 활동 시간대 등 습성을 고려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