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두근두근 인도’(가제)가 인도에서 프로그램 의도를 살리기 위해 현지 아이돌 팬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퍼져 논란이다.
한류를 잘 모르는 인도라는 가정 하의 방송을 위해 인도 뭄바이 공항에서 기다린 현지 팬들에게 팬이 아니 척하라며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다. 현지 팬이 SNS 페이스북에 영문으로 남긴 폭로글은 한글로 번역돼 각종 국내 커뮤니티에도 퍼지고 있다.
현지 팬이 작성한 폭로글에 따르면 ‘두근두근 인도’ 제작진은 아이돌을 보기위해 20시간을 넘게 공항에서 기다린 현지팬들에게 “그들을 알아보지 말라”고 강요한 뒤 “그렇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취소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이들은 제작진이 자신들에게 다른 사람을 기다리는 것처럼 행동하며 뿔뿔이 흩어질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소리 지르거나 울거나 손을 흔들지 말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에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한 것이 있는지 검열도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한 현지팬은 “우리는 그들을 보고 싶었기에 제작진이 하라는 대로 했다”며 “우리는 제작진을 존중했지만 제작진을 그러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분노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갑질하지 마라”며 “아이돌이 인도 팬 존재를 모르는 게 확실하다. 우리 모두는 화가 났다”며 속상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인기 정상의 아이돌을 데리고 얼토당토하지 않은 조작을 하려는 거냐” “자신들이 만든 조작 설정을 위해 해외 팬들에게 갑질이나 하고 제대로 나라 망신이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분노했다.
KBS는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두근두근 인도’ 제작을 예고했다. “‘두근두근 인도’는 동방신기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인피니트 성규, 씨엔블루 종현, 엑소 수호 등 아이돌 절친 6인이 문화 불모지 인도에 가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예측불허의 재미를 선사한다”는 프로그램 취지를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20시간 기다린 인도팬 협박하지마!” KBS 아이돌 예능 갑질 조작 의혹
입력 2015-02-04 11:03 수정 2015-02-04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