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주류의 맏형격인 이재오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당도 국민의 말을 듣기보다 청와대의 말을 너무 들어서 오히려 청와대도 어려워지고 당도 어려워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것을 바로잡을 기회가 왔고 우리 당 대표님이나 새로 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도 그 점을 잘 꿰뚫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중진회의에서 내가 할 말은 별로 없을 듯하다. 참석을 안 해도 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참석자들은 일제히 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전날 김무성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며 복지 합리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잘 지적했다”고 공감했다.
이어 “담뱃세를 느닷없이 올려 2조~3조원 더 거둬들이고 연말정산으로 2조~3조원 걷어서 5조~6조원 더 걷었으면 그게 증세이지, 서민들이 정치에 후원금 준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그것을 인정하고 복지 부분을 다시 손대든지 해야지, 서민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서 정부로 들어가는데 '우리는 증세한 적 없다'고 말하니 나라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웃음바다된 새누리당 회의...이재오 “내가 할말이 별로 없다...김무성 유승민 잘해서”
입력 2015-02-04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