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액정을 판매한다고 속여 중국인 휴대전화 부품중개업자를 유인해 야구 방망이로 폭행하고 현금 1억여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4일 휴대전화 판매업자 황모(33)씨와 직원 조모(31)씨 등 모두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7시45분쯤 의정부시 송산동의 한 노상에서 휴대전화 액정을 판매하기로 약속해 만난 중국인 2명을 야구 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뒤 현금 1억여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휴대전화 판매점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사채까지 쓰고 빚이 1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 물리자 범행을 꾸몄다.
조씨 등 직원 2명에게 각자 ‘덩치 크고 전과 없는’ 친구 1명씩을 데리고 오라고 한 뒤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 답사까지 해 폐쇄회로(CC)TV가 없고 인적이 드문 곳을 골라 중국인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대포차와 대포폰을 이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황씨는 피해자들과는 원래 일 때문에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나 범행 당일에는 복면을 써 신분을 숨겼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중국인들이 거액이더라도 현금으로만 거래한다는 점을 노렸다”면서 “범행 전체를 계획한 주범 황씨까지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모두 검거했다”고 밝혔다.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스마트폰 액정 팝니다” 중국인 유인해 때리고 1억원 뺏어
입력 2015-02-04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