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력 요트 세계일주 김승진 선장 107일 만에 '케이프 혼' 통과

입력 2015-02-04 10:48
지난해 10월 18일 충남 당진 왜목항에서 국내 최초로 무기항, 무원조, 무동력 요트 세계일주에 나선 김승진 선장이 출항 107일째인 지난 2일 밤 10시40분(한국시각) 칠레 최남단 ‘케이프 혼’을 통과했다.

4일 당진시에 따르면 ‘바다의 에베레스트’로 불리는 케이프 혼은 지구상에서 가장 험준한 바다로 알려졌으며, 국민적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과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김 선장의 요트 세계일주 ‘희망항해에 최대 난관으로 꼽혔다.

남미와 남극 사이의 위치한 케이프 혼은 연중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는 물론 유빙이 많은 해역이다.

김 선장의 요트 아라파니호가 케이프 혼을 통과할 때도 평균 풍속 36노트(최대풍속 50노트)의 돌풍과 함께 5∼7m에 이르는 거대한 파도가 5일간 이어져, 요트에 물이 차는 등 항해에 최대 위기를 겪었다.

이 같은 역경을 극복하고 케이프 혼을 통과한 김 선장은 현재 대서양을 향해 순항 중이며, 오는 3월쯤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통과한 뒤 4월 인도네시아 자바섬 순다해협을 거쳐 5월 왜목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이날 김 선장에게 위성전화를 걸어 “지구에서 가장 험준한 바다를 우리나라 최초로 통과한 것을 축하한다”며 “왜목항으로 돌아올 때까지 남은 항해를 무사히 마쳐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격려했다.

당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