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안 남는 예방접종이 결핵환자 증가원인"...정명희 부산시의원

입력 2015-02-04 10:26
흉터가 남지 않는 예방접종이 부산지역 결핵환자 증가의 한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정명희(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약사) 의원은 부산시 업무보고에서 경피형 중심인 부산지역 결핵예방 접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결핵예방접종(BCG)은 피내형(주사형)과 경피형(도장형) 두 가지가 있지만 피내형이 흉터를 남기는 단점이 있어 대부분 피부표면에 살짝 도장을 찍듯이 접종 하는 경피형을 선호하고 있다. 피내형은 접종 효과가 좋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표준으로 삼는 접종 방식이다.

부산시의 업무보고에 의하면 부산은 2013년 기준으로 7개 특·광역시 가운데 인구 10만명 당 새로 발생한 결핵 환자 수가 79.3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다음으로 대구 75.6명, 서울 73.8명, 울산 71.7명 순이었다. 7대 도시의 새로운 환자 수는 평균 71.4명이었다.

새로운 환자 발생이 가장 적었던 대전시는 부산보다 무려 24.6명이 적은 54.7명에 불과했다. 광주도 60.6명으로 부산보다 훨씬 적었다.

지난해 부산의 피내형 접종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33.5%에 그친 반면에 인구 10만명 당 결핵환자 수가 가장 적었던 대전은 46.7%를 기록했다.

현재 피내형 접종은 일선 보건소에서 무료로 시행하고 있지만, 경피형은 병·의원에서 7만원을 받고 접종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부산의 결핵환자 수가 많은 것은 WHO에서 표준으로 삼는 피내형 예방접종이 전국 꼴찌인 점과 무관하지 않다”며 “앞으로 결핵환자 발생과 접종 형태와의 연관성을 더욱 세밀하게 분석, 보건소 차원에서 피내 접종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