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포항 아파트서 모녀 목매 숨져, 한달 만에 발견

입력 2015-02-04 10:09 수정 2015-02-04 10:26
3일 오후 8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2층에서 모녀인 A씨(66)와 B씨(44)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안방 장롱에 목을 맨 상태였으며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아파트를 찾은 B씨의 여동생이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지 1개월 정도 지난 것으로 보고 가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의 작은 딸은 경찰에서 "아버지와 15년전 이혼한 어머니는 미혼인 언니와 함께 살았는데, 1개월가량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모녀는 울산에서 살던 주택을 처분해 남은 돈 1억여원으로 5년간 생활해왔으며, 최근 돈이 떨어지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녀의 아파트 우편함에는 도시가스 요금 독촉 고지서 수십여장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모녀가 생활고를 겪다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