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고마리가 되어야 합니다

입력 2015-02-04 08:54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불신과 불만이 팽배한 사회입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부패와 부정은 희망보다 절망이 지배하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는 것이 힘들다 보니 많은 사람이 정부와 관료들의 무능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함께 모인 노동자들은 사업주들의 인색함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만 힘든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힘든 시대입니다. 나의 불행을 세상 탓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이 변하는 것을 보고 싶다면 내가 변해야 합니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을 바로잡으려면 먼저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 나라를 바로잡으려면 먼저 가족을 바로잡아야 한다. 가족을 바로잡으려면 먼저 자신의 생활을 닦아야 한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심성을 바로잡는 일이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가치의 혁신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 사회가 깨끗하게 되고 함께 잘사는 사회로 도약하려면 먼저 나부터 바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가 먼저 변해야 우리 가정이 변하고 우리 가정이 변해야 세상이 변합니다.

‘고마리’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고마리는 10월쯤이면 흰색과 분홍색의 예쁘고 작은 꽃을 피우는 1년생 풀로 왕성하게 발달된 뿌리를 갖고 있습니다. 줄기가 두어 가지 밖에 안 되는 작은 ‘고마리’라도 뽑아 보면 자기 몸집의 서너 배는 족히 되는 뿌리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생활하수나 더러운 물이 흘러드는 곳에서는 더욱 활발히 그 뿌리를 발달시킵니다. ‘고마리’는 이 발달된 뿌리로 온갖 더러운 것들을 정화합니다. ‘고마리’의 정화능력은 참으로 뛰어나 고마리가 덮여 있는 200평정도 되는 수로를 거친 물은 하천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축산 폐수라도 1급수의 깨끗한 물로 변합니다. 그래서 ‘고마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하천에서는 윗물보다 오히려 아랫물이 더 맑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마리’를 ‘고마운 고마리’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가 변하고 내 사업과 가정이 변하려면 고마리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정화시키는 고마리처럼 살아야 합니다. 더럽고 죄악된 세상에 변질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영적인 고마리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안희묵 목사(공주 꿈의 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