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증세 없는 복지 비판 박근혜 대통령 겨냥한 것 아니다” 해명

입력 2015-02-04 01:22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일 자신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의 정책 기조 전환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며 정치인이 그런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서울아산병원의 매일경제그룹 장대환 회장 부친상 빈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만나 30여분 동안 환담을 하며 “대표연설 중 증세 없는 복지가 허구라는 것은 교과서적 이야기”라며 “누구를 겨냥한 게 아니고, 추호도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특히 “증세 없는 복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지금까지 야당에 대해 지속적으로 해왔던 이야기”라며 “일반론을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박 대통령의 유 원내대표 취임 축하난을 조 수석이 아닌 청와대 신동철 정무 비서관이 전달한 것에 대해 뼈 있는 농담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먼저 “원내대표 당선 축하난을 조 수석이 안 가져오고 다른 사람을 보냈느냐”고 묻자 유 원내대표가 “나한테는 안 가져와도 당 대표한테는 가져가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조 수석이 “김 대표 당선 때도 못 가지고 갔다”면서 말끝을 흐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며 당 대표에 취임했을 때도 조 수석이 아닌 신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축하난을 가지고 왔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당선 직후인 지난 2일 밤 박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 후 첫 번째 통화였다고 한다. 유 원내대표는 자신이 오래 모셨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도 전화를 걸어 당선 인사를 했다는 후문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