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어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혼인 건수의 감소 여파로 올해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42만명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3일 “지난해 상반기 혼인 건수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윤달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뚝 떨어졌다”며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연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혼인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가장 적은 혼인 건수를 기록한 해는 2003년으로 30만2500건이었다.
지난해 1~11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27만1300건이다. 지난해 11개월까지 월 평균 혼인 건수가 2만4600여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2월 결혼 건수를 합해도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가 2003년의 기록을 넘기 힘들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문제는 올해의 출생아 수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건수는 1∼2년 뒤의 출생아 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혼인 연령이 늦어지고 아이를 적게 낳는 추세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올해 출생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960∼1970년대 한 해에 100만명이 넘던 출생아 수는 이후 차츰 떨어지면서 2000년대 들어 4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43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05년(43만5000명)과 2013년(43만6000명)뿐이다.
인터넷에는 “애 못낳을 상황을 만들어 놓고서”, “혼자 살기도 힘든데” 등 댓글이 많이 올라 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혼자 살기도 힘든데…” 지난해 혼인 건수 역대 최저 전망
입력 2015-02-03 21:57 수정 2015-02-04 0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