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출 파문 모뉴엘 소유 청담동 아파트 경매 나온다

입력 2015-02-03 21:20

3조4000억원대의 불법대출 파문을 일으킨 가전업체 모뉴엘 대표가 보유한 서울 청담동의 아파트가 법원 경매시장에 나왔다. 5월쯤 경매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3일 모뉴엘 박홍석 대표 소유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0-7 마크힐스 2단지 15층 1501호에 대해 최근 대구은행이 경매를 신청해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박 대표가 자신이 거주할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이용해 사들인 집이다. 박 대표는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재산 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박 대표 소유의 아파트는 공급면적 353.93㎡, 전용면적 192.86㎡ 규모로 영동대교 남단 삼거리 주 도로에 있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고 가구별로 단독 정원이 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65억원에 거래돼 당시 최고가 아파트에 꼽히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이 아파트의 경매를 요청하면서 36억원을 청구했다. 감정가는 아직 산정되지 않았고 대구은행 외에 다른 근저당권자는 없다. 다만 한국무역보험공사, 이브레인테크, 수산업협동조합, 서울보증보험, 한국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에서 434억8400여만원 규모의 가압류를 걸어놓은 상태다.

이 아파트 외에도 5건의 모뉴엘 관련 부동산이 경매 신청이 돼 있는 상태다. 모뉴엘이 업무용으로 쓰던 건물 등이다. 5건의 청구액은 총 117억9000만원이지만 청구액 외에도 가압류 금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