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대형 카지노 개장… 마카오, 라스베이거스에 도전장

입력 2015-02-03 19:51

필리핀이 최근 마닐라만 부근에 거대한 카지노 시설을 개장했다. 마카오와 라스베이거스 등 ‘도박의 아이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필리핀 매체인 마닐라불러틴 등은 3일 필리핀의 최대 갑부인 헨리 시 SM그룹 회장이 외국인 투자자들과 합작으로 마닐라만 주변 6.2ha(6만2000㎡) 부지에 추진해온 초대형 카지노 시설이 전날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시티오브드림스 마닐라’ 카지노 프로젝트에는 호주의 억만장자 제임스 패커와 마카오 카지노의 대부 로렌스 호 역시 참여했다. 이곳에는 특히 크라운, 하얏트 등 유명 호텔이 입주한 데다 별도의 엔터테인먼트 센터 등 특급 부대시설이 들어서 수많은 아시아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필리핀 정부와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필리핀이 추진하는 4개 종합 리조트 가운데 2번째로 완공된 것으로 해당 투자자들의 기대도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때마침 마카오가 중국 당국의 부패 척결 드라이브로 무려 8개월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닐라 카지노 프로젝트의 공동 투자자인 호 시티오브드림 회장은 “필리핀의 도박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적잖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패커 회장 역시 필리핀의 관광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망을 낙관했다.

필리핀 정부도 마닐라 카지노가 마카오, 싱가포르 등 주변지역 대표주자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주변 인프라 등에 최소한 10억 달러(약 10조994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지난해 6.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6%를 웃도는 고속성장을 과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