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 돈봉투 돌린 혐의 전 경찰서장 등 4명 기소

입력 2015-02-03 19:56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경북 청도 주민들에게 돈 봉투를 돌린 혐의로 전 경찰서장 등 4명이 기소됐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기옥)는 3일 직권남용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 전 서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한전 대구경북지사 차장급 직원 1명과 시공사 직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추석 전인 지난해 9월 2일과 추석 연휴기간인 같은 달 9일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온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 7명에게 100만∼500만원씩 총 17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한전 측이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서장은 한전 등으로부터 1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한전은 지난해 7월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일대에서 주민들의 반대로 2년간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극심한 마찰을 빚었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