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직접 "골프활성화 방안" 언급...공직자골프 금지령 해제수순?

입력 2015-02-03 19:49

박근혜 대통령이 3일 국무회의 전 티타임에서 직접 ‘골프 활성화’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 직전 정홍원 총리 등 국무위원들과의 티타임에서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를 먼저 거론했다. 이 자리에서 “큰 대회도 앞두고 있는데 사람들 관심과 참여가 대회를 성공시키는 것”이라며 “한번 골프 활성화에 대해서도 방안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큰 대회도 열리는데 ‘골프가 침체돼 있다’ ‘활성화를 위해 힘써 달라’는 건의를 여러 번 받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프레지던츠컵 대회의 명예대회장이다.

김 장관이 “그런 메시지가 중요한 것 같다. 정부에서 마치 골프를 못 치게 하는 것처럼…”이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그건 아닌데”라고도 했다. 이어 “그런 것 솔선수범하라고 하면 기쁘세요?”라고 농담도 했다.

박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골프 금지령’을 내린 적은 없지만, 공직자의 골프에는 부정적이었다. 그런 만큼 먼저 골프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공직자 골프 금지령이 해제되는 수순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2013년 7월 한 청와대 수석이 “휴일에는 골프를 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묻자 “제가 골프를 치라 말라 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런데 바쁘셔서 그럴 시간이 있겠어요?”라고 되물은 적이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