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자연과학상 수상작 표절 논란

입력 2015-02-03 19:54

2014년 중국 자연과학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을 받은 중국 칭화대학 교수팀의 프로젝트가 심각한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중국 화상보(華商報) 등에 따르면 ‘KraneSun’이란 닉네임을 쓰는 한 IT(정보·통신) 엔지니어가 전날 오픈 소스코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기트허브(GitHub)에 올린 글에서 중국공정원 원사인 장야오쉐(張堯學) 칭화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발표한 ‘인터넷 계산 방식과 기초이론연구 프로젝트’가 표절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장 교수팀은 이 연구성과로 지난달 9일 ‘2014년도 국가자연과학상 일등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중국 기초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통한다. 중국당국은 장 교수팀의 프로젝트에 대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컴퓨터의 ‘계산’과 ‘저장’을 분리해내며 컴퓨터 계산 구조 방식을 획기적으로 혁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raneSun’은 이에 대해 장 교수팀의 프로젝트는 외국의 IT엔지니어가 인터넷에 올린 오픈소스코드 소프트웨어를 베낀 것이라며 장 교수팀이 외국 엔지니어의 오픈 소스코드를 사용한 것을 구체적인 증거로 제시했다.

화상보는 중국공정원 등에 이번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장 교수팀의 표절 논란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국의 ‘국가자연과학상’의 권위는 크게 실추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