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모아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하는 교회’ 광명 주품교회 목회철학

입력 2015-02-03 18:00

‘Back to the Born, 기본으로 돌아가 사람을 주님께로 올바르게 양육하는 교회’ ‘사람을 모아서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하는 교회’ 주품교회 최성은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다. 이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을 교회로 이끄는 ‘전도사역’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을 모아 믿음 있는 사람으로 재생산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주품교회는 다른 교회들과는 다르다. 전도를 하되, 꼭 주품교회로 등록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가까운 교회로 출석해도 된다는 점이다. 전도는 교회 부흥을 위한 것이 아니라,‘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명령’이기 때문이다.

선교와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

오늘날 교회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 없이 인간적인 생각으로 모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 목사의 생각이다. 따라서 주품교회는 성경 가르치기와 전도에 힘쓰는 교회를 모토로, 철저한 말씀 중심의 교회가 되고자 한다. 수요일에는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주일 오후예배는 강해설교, 심야기도는 영성회복을 위한 모임을 한다. 학문과 경건이 있어야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최 목사는 힘주어 말한다.

공룡처럼 몸집만 커지는 교회보다는 크기가 작더라도 단단한 교회를 지향하는 주품교회는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영성회복을 위한 기도에 힘쓰고, 선교와 전도를 통해 세계를 주의 품에 들어오게 하고자 한다.

최 목사의 덤으로 사는 인생

최성은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다’는 뜻의 이름을 가졌다. 전주 예수병원에서 태어날 때 산모나 태아 둘 중에 한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는 난산이였다. 그 때 박종철 목사가(성덕교회 담임목사) 하나님께 아기를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무사히 태어날 수 있었다. 아버지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다는 의미로 ‘성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주님의 은혜로 살아났으니 주의 길로 가야된다고 어릴 적부터 설득을 했지만 최 목사는 처음에는 목회를 거부했다. “그 당시 기타치고 바깥에서 텐트치며 노는 것이 유행인데, 목회하면 그런 것들을 누리고 살 수 없고, 멋있는 선글라스도 끼면 안 되잖아요(허허). 그래서 전 목회에 사명이 없다고 생각하여 안하려고 했습니다.”

오직 믿음, 믿음, 믿음!

최 목사는 고백한다. 믿음이 없이 목사가 되었고, 머리로만 목회를 하니 교회의 사정도 점차 힘들어졌다고. 그러던 2003년 1월 29일 간에 문제가 생겼다. 복수도 점차 차올랐고 의사들은 간 이식을 하지 않는 한 가망이 없다고 했다. 건강의 문제로 절망적 상황 속에서 고민하던 중 기도도 안하던 자신이 기도로 고쳐보겠다는 마음이 들어 병원에서 나오게 되었다.

“수동 금식기도원에 가서 기도를 하는데 간이 나빠서 그런지 기도를 하는데 너무나 피곤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성령이 나를 위해 대신 기도를 하시는 거예요. ‘방언’이라고 하죠. 항상 나는 거룩하게 할렐루야, 아멘도 안하던 사람인데 나도 모르게 뜨겁게 기도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새벽 3시 정도에 꿈을 꾸었는데 양쪽에 교회가 있고 가운데는 폭포가 있고 큰 나무들이 있었다고 한다. 주변에는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 가까이서 보니 천사가 아니라 절름발이에 아픈 사람들이었다. 그러다가 아내가 흔들어서 꿈에서 깼는데 온 몸이 땀으로 적셔져 있었고,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더니 무언가 안에 쌓여 있었던 것이 모두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 후 몸이 가볍고 편해지면서 주님이 주신 평안을 느꼈고, 하나님 앞에 정직하지 못했던 모습을 두고 회개했다고 한다. 믿음 없이 교회를 다니고, 믿음 없이 주의 일을 하고, 믿음 없이 목사를 할 수 있으나 ‘믿음 없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3개월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는 간수치가 28~31정도로, 1월의 간수치인 1800~2500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간기능이 너무 떨어져도 정상수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초음파와 항체검사를 해보았는데 간이 깨끗해져 있었다.

“하나님이 치료해주시는 병은 부작용이 없어요.” 그 이후 하나님이 건강을 주셔서 부흥회를 다니고 여기저기 강의를 다녀도 피곤한지 몰랐다. 하루에 3-4시간을 자고 새벽교회를 다녀도 건강할 정도였다.

꿈에서 본 교회를 짓게 되다

“8개월 뒤 기아자동차에서 교회 땅을 팔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 당시 아파트 단지 내 교회 종교부지를 받으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가서 보니 꿈에 본 그 모습인거예요. 그 당시 가난한 교회였지만 하나님의 도움으로 교회를 짓게 되었지요. 성도가 250명이었는데 현재는 1000여 명이 넘습니다. 부족하지만 주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병든 자가 살아나고 가난한 자가 부유케 되는 역사가 일어났지요.” 주품교회에는 현재 손인춘 국회의원, 광명 경찰서장 김종섭 서장, 시도의회 의원도 출석한다고 한다. 교회 규모가 커지면서 주변에서 목사님을 추켜 세워주며 달콤한 성공을 맛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수원에서 성도가 허리디스크 수술로 병문안을 가다 오던 중 의왕톨게이트에서 잠시 정차 하는데 뒤에서 차가 들이받았다. 엄청난 충격으로 차의 견적이 1600만원이 나왔는데도 최 목사는 다친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하나님께서 교만을 무너뜨리고 ‘선교’를 명령하다

“사고가 나던 그 때 머리를 크게 탁 얻어맞은 것처럼 크게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너 교회지어 놓고 잘났다고 거들먹거리지 마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교회의 존재 이유인 ‘선교’하라는 말씀이 들렸지요. 하나님께 교만했던 죄도 회개하고, 교회가 부흥된다고 제 자신이 변한 것도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그리고는 성도들에게 선교를 하자고 했지요.” 그 당시 한용승 선교사(아프리카 탄자니아선교)가 커피 한 잔인 5000원이면 한 생명이 살 수 있다고 하여, ‘커피 한 잔의 한 생명’, ‘5000원의 기적’을 슬로건으로 성도들이 온 마음을 모아 지금까지도 아프리카, 터키,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일본, 프랑스 등 여러 곳으로 선교를 하고 있다. 또한 국내 복지관, 노인을 섬기는 사역, 소이 복지관, 노인 요양주간보호센터, 하루 100명이 모이는 노인 급식소에서 주품교회 성도들이 외롭고 힘없는 이들을 섬기고 있다.

한국교회의 희망은 목회자의 지성과 영성이 회복되는 것

최 목사가 한국교회에 바라는 것은 목회자의 지성과 영성이 회복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잘 받아 이를 성도들에게 증거할 수 있어야 한다. 정확한 변증학적인 논리를 통해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게 하는 힘이 성경 안에 있다고 최 목사는 말한다. 목사가 조금 더 연구하고 말씀에 몰입, 흠뻑 젖어야 교회가 살아나고 잠자는 성도들의 영성과 지성을 깨울 수 있다고 말이다. “말씀을 통해 믿음이 들어가고 믿음을 통해서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실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초대교회가 생명처럼 붙잡았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라며 한국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