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마약범 쫓는 경찰의 고속도로 추격전 ‘아찔’… “영화 보는 줄 알았어요”

입력 2015-02-03 18:05 수정 2015-02-03 18:08
유튜브 영상 캡처

마약을 투약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를 쫓는 경찰의 아찔한 추격 영상이 공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마약 투약범을 검거하는 현장 블랙박스 영상을 게시했다. 사이렌을 울리며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달리던 경찰차는 흰색 승용차를 목표로 삼고 속도를 높인다. 흰색 차량은 3차선을 넘나들며 위험한 주행을 이어가고 이를 쫓는 경찰차는 어느새 5대로 늘어난다.

도로 위에 오로지 범인의 차량만 남겨지자 경찰들은 본격적으로 흰색 승용차를 포위하기 시작한다. 앞뒤와 양옆으로 경찰차가 에워싸자 흰색 차량은 빈 공간을 파고들며 빠져나가려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갓길로 밀려나 차를 세운다. 경찰들이 다가오자 엑셀을 밟아 경찰차를 들이받는 위험한 장면도 포착됐다.

경찰들은 삽으로 흰색 차량의 앞 유리를 깨는 등 용의자를 제압한 뒤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해당 영상은 ‘마약투약범 고속도로 추격전’이라는 제목으로 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고속도로 갓길, 상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마약을 투약한 후 고속도로 위를 달리던 피의자”라며 “GTA 속 경찰은 삽을 쓰지 않지만 현실 속 경찰은 삽을 쓴다. 충돌과정에서 부상당한 경찰관분들 얼른 쾌차하시길”이라고 적었다. GTA는 유명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네티즌들은 “경찰관 분들 고생하셨네요” “영화 보는 줄 알았어요”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피해자 없이 빠르게 대처하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을 보냈다. 추격전이 벌어지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일부 운전자들의 모습을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경찰차가 추격하면 주위 차는 속도 좀 줄이지 그걸 앞질러 가겠다는 사람들은 뭔가요”라며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썼다.

당시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 A씨(54)는 지난해 9월부터 수십 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환각상태에서 운전하던 중 112로 전화를 걸어 “내가 칼을 소지하고 있다. 죽고 싶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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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