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연소 여경이 대낮 흉기 강도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울산 남부경찰서 삼산지구대 소속 우정수(19·여) 순경이다.
3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우 순경와 선임 이동현(40) 경사는 지난 2일 오후 2시15분쯤 순찰을 하다가 112 공청 시스템으로 강도사건 피해신고를 들었다.
고시텔에 남자가 흉기를 들고 협박, 통장과 휴대폰 2대를 가지고 갔다는 강도사건 신고접수였다.
자신을 남구 삼산동의 고시텔 업주라고 밝힌 신고자는 “강도의 인상착의는 하얀색 점퍼를 입고 키가 180㎝가량이다”고 했다. 우 순경 등은 “강도가 현금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달아났다”는 신고내용에 주목했다. 강도가 피해자가 신고하기 전에 현금 인출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즉시 가까운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집중적으로 수색해 고시텔과 가까운 한 은행 ATM 앞에서 흰 파카를 착용하고 체격이 좋은 용의자를 발견했다.
이들은 순찰차를 정차시키고 이 경사는 삼단봉을, 우 순경은 3.8권총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자세를 취하며 돈을 찾고 있던 용의자의 팔을 잡아 제압한 뒤 추궁하자 정모(44)씨는 순순히 범행을 인정했다. 당시 시각이 오후 2시18분, 신고를 접한 지 3분 만에 범인을 검거한 것이다.
용의자는 사건발행 3일전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구입, 지난해 10월까지 3개월간 거주하던 고시텔의 사장을 범행대상자로 선정해 범행을 시도했다.
우 순경은 3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수색에 임했는데, 이 경사님의 빠른 판단 덕분에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속한 범인 검거만큼이나 화제가 되는 것이 우 순경의 나이다.
지난해 8월 순경으로 임관한 그는 1995년생으로 현재 만 19세로 현재 우리나라 경찰관 중에 가장 어리다. 우 순경이 경찰 공채시험을 치렀던 2013년에 동갑내기 친구들은 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이었다. 우 순경은 어릴 때부터 경찰관이 되는 꿈이였다.
그는 서울에서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생 때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한 뒤 경찰시험에 응해 합격했다.
우 순경이 근무하는 삼산지구대는 울산 최대 유흥가를 담당하는 곳으로, 치안이나 민원 수요가 가장 많다.
그는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스스로 미숙함을 느끼고, 선배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할 때가 많다”면서 “그럼에도 보람이나 배울 점이 어느 곳보다 많기 때문에 삼산지구대 근무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전국 최연소 여경, 신고 출동 3분 만에 특수강도범 검거
입력 2015-02-03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