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경찰서는 3일 날치기 절도범 일당 김모(22)씨 등 3명을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일 새벽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도로에서 늦은 귀갓길을 서두르던 김모(25·여)씨는 125㏄ 오토바이를 탄 2인조에게 현금 20여만원 등 150만원 상당의 핸드백을 날치기 당했다.
김씨는 침착하게 위치와 상황 등을 파악 후 112에 전화를 걸었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은 상황이 긴급하다고 판단, ‘내부공청’을 실시했다.
내부공청이란 신고자와의 통화내용을 해당지역 경찰서 상황실, 서울경찰청 지령요원, 112종합상황실 등 4자 사이에 실시간으로 청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내부공청을 통해 오토바이의 종류·용의자 인상착의·도주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경찰은 합동 대응에 나섰다.
처음 신고를 받은 서울 금천경찰서와 인접 구로·관악경찰서 등 모두 5개 경찰서는 지구대·파출소 순찰차·기동순찰·교통 순찰차 등을 동원해 검거에 나섰다.
범죄 발생 15분 뒤, 구로경찰서 기동순찰대는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역 근처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던 용의자들을 발견해 동작구 신대방동까지 추격전을 벌였다.
용의자들은 신호 위반을 하며 도주했지만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고 결국 오토바이를 버리고 다세대 주택 지하로 숨었으나 주변을 포위한 경찰에 검거됐다.
사건 발생 50여분 만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3인조였다. 2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방을 낚아챘고, 운반책은 인근에서 승용차를 타고 대기했다가 훔친 가방 안에 든 지갑만 받아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는 김씨 등이 경찰에게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지구대에 자수했다.
이들은 범행에 사용한 오토바이는 지난해 12월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훔친 것으로, 이를 이용해 새벽 시간대 여성들응 상대로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침착하게 오토바이 종류와 용의자 인상착의, 도주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검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