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의 선두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삼성화재의 독주로 끝날 것 같았던 프로배구 판도가 OK저축은행이 7연승을 거두면서 다시 한 번 접전으로 치닫고 있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2일 현대캐피탈을 3대 1로 꺾었다. 이로써 가장 먼저 20승(6패) 고지에 오른 OK저축은행은 5라운드에서 1경기 덜 치른 삼성화재(19승6패·승점57점)와의 격차를 2점까지 좁혔다. 한때 10점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이제 한 경기에도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게 됐다.
OK저축은행의 무서운 기세는 외국인 선수 시몬(쿠바)을 비롯해 김규민, 박원빈, 송명근 등 토종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OK저축은행의 블로킹은 근래 들어 매우 위력적이어서 전날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세트당 2.781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몬은 전 소속팀에서 미들블로커로 뛴 경험을 살려 무려 7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현대캐피탈이 팀 전체로 거둔 블로킹(6개) 보다도 많았다. 덕분에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던 팀 블로킹은 LIG손해보험을 제치고 1위까지 올라갔다.
반면 삼성화재는 주전들의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토종 주포 박철우가 지난해 11월말 군에 입대한데 이어 베테랑 센터 이선규가 지난 1월말 받은 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3일 LIG손해보험 경기까지 이어졌다. 박철우 공백을 메우던 김명진마저 급성디스크 판정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레오(쿠바)가 공격을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레오의 최근 공격 점유율은 무려 65~70%를 오르내린다. 결국 삼성화재는 지난 1일 한국전력과 풀세트 접전 끝에 2대 3으로 패했다.
김세진 감독은 “우리도 선두싸움을 할 수 있다”며 다시 선수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말을 아꼈던 김 감독이 처음으로 순위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1위는 남아 있는 두 번의 맞대결에서 갈릴 공산이 커졌다. 4라운드까지 양 팀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프로배구] 다시 불붙은 선두싸움… OK저축은행 7연승으로 삼성 추격
입력 2015-02-03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