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팬사인회에 왜 경찰을 동원한답니까? 소속사가 돈도 많은데 사설 경비를 쓰지 그러셨어요?”
부산경찰청 페이스북에 지난 31일 올라온 ‘엑소 팬사인회’ 사진이 ‘적절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부산 광복동 시내 한 화장품 매장 앞에서 열린 ‘엑소 부산 팬사인회’에서 질서유지를 위해 동원된 경찰이 대열을 맞춰 서 있는 모습(사진 붉은색 원안)을 촬영해 올렸는데 3일 현재까지 이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아무도 다치지 않게 질서를 잘 지켜주세요”라고 적었습니다.
‘김**’은 “돈 많은 소속사측에서 민간경비원을 고용하지 왜 굳이 이런 일에 경찰을 동원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나**’은 “엑소 하나 때문에 경찰을 동원하는 게 한심하다”며 “이 모든 게 우리의 세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는 “공식적인 국가행사도 아닌 곳에 경찰이 투입된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일도 많을 텐데 사사로운 일에 불려다니고 경찰이 고생이 많다” “애꿎은 팬들 때문에 인력 낭비가 심각하다”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엑소 팬을 비하하며 노골적인 욕을 남긴 댓글도 넘쳐났습니다.
그러나 엑소 팬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엑소를 지키는 게 아니고 안전사고를 대비해 동원된 것 아니냐” “사고 대비해서 시민을 지키려고 있는 건데 왜 이렇게 삐딱하게만 보는 거냐” 등 댓글을 달며 항변했습니다.
한 화장품 회사에서 주관한 엑소 부산 팬사인회가 애초부터 문제가 많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어마어마한 팬덤을 가진 가수의 팬사인회를 시내 한복판에서 공개로 진행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인터넷에는 “엑소 부산 ‘팬싸(팬사인회의 준말)’에 갔다 깔려 죽을 뻔했다”는 후기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주변 상인들에게 민폐를 줬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연예인 팬사인회에 경찰이 투입되는 건 이례적인 일은 아닙니다. 유독 엑소만 골라서 욕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팬덤이 큰 만큼 안티도 많아서일까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엑소 팬싸에 경찰 동원이 웬말입니까” 적절성 논란 시끌
입력 2015-02-03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