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하나 외환 합병에 노조 동의 중요하지 않아”

입력 2015-02-03 17:06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과 관련해 “두 회사 합병은 경영권(행사)으로 노조의 동의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국 현지 통합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출범식 기자회견에서 “노조 동의가 없어도 합병을 진행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행장은 다만 “우리가 앞으로 통합을 하더라도 PMI(기업인수합병후 통합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노조와 대화를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작업은 하나금융지주가 금융위원회에 합병 예비인가를 신청한 이후 노조가 합병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을 내는 등 반발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하나은행유한공사 출범은 지난해 3월 출범한 인도네시아 통합 법인에 이은 하나금융그룹의 두 번째 해외법인 통합이다. 김 회장은 “중국 은행과의 연대를 통한 리스업 진출, 소액대출 시장 공략, 철저한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중국 내 외자은행 중 ‘톱5’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현지화 전략과 관련해 “고위직을 중심으로 현지 직원 비율을 98%까지 늘리고 중국인을 동사장(상근 이사회의장)으로 영입해 인사권·배상권·경영권 등 전권을 위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