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신인 등용문 ‘오늘의 작가상’을 운영하고 있는 민음사가 인터넷서점 알라딘과 손잡고 일종의 온라인 오디션을 시행한다.
민음사는 3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의 작가상’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출간된 소설 단행본과 작가를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장편과 단편 구분을 없애고 SF 추리 등 장르문학까지 아우른다. 전년 6월 1일부터 당해 5월 31일까지 출간된 책이 대상이다. 기존의 신인 및 등단 10년 이내 작가의 장편 대상 공모제 형식에서 탈피해 대변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심사과정에선 흥행적 요소를 과감히 도입했다. 기존엔 작가·문학평론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뽑았다. 개편안에선 이들을 포함해 서점관계자, 기자, 독자까지 참여하는 50명 추천위원단을 구성해 개인당 3작품을 추천케 한다. 이 중 20∼30종을 선정해 알라딘에 공개하는 게 하이라이트다. 심사위원단 심사(80%)뿐만 아니라 독자의견(20%)도 반영해 본심 후보작을 결정한다. 알라딘에 최종 후보작 10명의 인터뷰도 공개된다. 수상작은 매해 8월호에 발표된다. 기존 선인세 개념의 상금(3000만원)은 창작지원금(2000만원)으로 바뀐다.
‘오늘의 작가상’은 1977년 제정돼 1회 한수산 ‘부초’, 2회 박영한 ‘머나먼 쏭바강’, 3회 이문열 ‘사람의 아들’ 등 스타 작가를 배출해 왔다. 하지만 ‘등단 10년 이내’ 제한이 풀리면서 유명작가들의 독무대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맹호 회장은 “신진작가들의 발랄함과 위트가 개편된 방식을 통해 더 주목받을 수 있다”며 “침체된 문학시장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측은 “작가 발굴에서 독자 발굴로 눈 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민음사알라딘,´오늘의 작가상´ 온라인 오디션 도입 상업적 변신
입력 2015-02-03 17:03 수정 2015-02-03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