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공항동 활주로 놀이터에 외국인이 쓰러져 있다. 의식이 없다.”
지난 2일 오후 5시19분쯤 서울 강서경찰서로 이런 내용의 112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한 경찰은 공원에 쓰러져 있는 외국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발견해 즉시 병원으로 옮겼다.
현장 주변에는 말아 피우는 담배가 널려 있었다. 말려 있던 담배 안에는 확인되지 않은 물질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이 담배를 피우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카자흐스탄 국적의 M(14)군과 Z(20)군, U(16)양이었다. M군은 부모와 함께 한국에서 살고 있는 중학생이다. 다른 두 명은 M군의 이종사촌으로 한국에 여행 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M군과 U양은 경찰에서 “뭔지 정확히 잘 모르는 물질을 담배에 말아 함께 나눠 피웠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의식이 흐렸던 Z군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뒤 귀가했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마약 검출 간이시약검사를 실시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물질과 함께 이들의 소변, 머리카락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정확한 사건 경위도 조사할 예정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뭔가 담배에 말아 나눠피웠는데…” 의식 잃고 쓰러진 외국인들, 한 명은 위독
입력 2015-02-03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