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에서 가장 잘 한 선수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나 김연아가 아닌 카롤리나 코스트너라고 생각한다.”
‘피겨 여왕’ 김연아 옛 코치이자 현재 남자 싱글 1인자 하뉴 유즈루(21·일본)를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54·캐나다)가 2일(한국시간) 러시아 국영뉴스통신사 ‘R-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2014 소치올림픽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오서는 “소치에서 김연아는 성숙하면서 품격있고 우아한 스케이팅을 보여줬다. 소트니코바는 그런 면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소치 올림픽 최고는 캐롤리나 코스트너였다. 코스트너의 프로그램은 예술적으로 아름다웠고, 기술적으로도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오서는 지난해 소치올림픽 직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획득에 대해 “소치올림픽 당시 김연아는 안전하고 위험하지 않은 방법을 택했다. 소트니코바는 건강함을 보여주면서도 침착했다. 누가 소트니코바 고득점의 이유를 묻는다면 김연아나 코스트너보다 우월했던 탁월한 회전에 있다고 답하겠다”면서도 “물론 현장의 에너지(러시아 관중의 환호)가 평가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심판도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김연아에 대해 “내 생각이지만 김연아가 2차례 올림픽 가운데 우승을 원한 것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뿐이다. 그녀는 밴쿠버올림픽 이후 은퇴를 희망했다. 올림픽 직후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불참하고 싶어해서 참가도록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어떤 ‘의지’와 싸우는 것이 느껴졌다. 물론 김연아의 경기력은 좋았지만 밴쿠버만큼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옛 연아 코치 오서 "소치에서 코스트너가 가장 잘해"
입력 2015-02-03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