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염, 방치하면 ‘불임’ 위험성 높아

입력 2015-02-03 10:46

3월에 있을 결혼식 준비에 한창인 김지혜씨(29)는 최근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골반염 진단을 받았다. 얼마 전부터 아랫배에 통증이 생기고 분비물이 늘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최근 통증이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은 것이다.

골반염은 자궁 경부 및 질내에 있던 세균이 자궁을 거쳐 나팔관으로 빠져나가 골반강 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발열, 오한이 있으며 아랫배가 아프고 생식기 분비물이 늘어난다.

대부분 김씨처럼 사소한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반염은 환자의 컨디션과 면역 상태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데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만성적으로 발생하고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난관에 염증이 생길 경우 불임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골반염 치료에는 전체적인 염증 정도를 파악하는 혈액검사, 염증 반응으로 인한 복수의 증가를 확인하는 초음파 검사가 있다. 골반염은 골반장기 내 감염질환이므로 항생제 치료와 질 분비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골반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궁의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7시간 이상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스턴트 음식 대신 과일과 채소를 풍부하게 섭취해야 한다.

로앤산부인과 강남점 송성욱 원장은 “골반염 초기에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세균이 골반강 내로 퍼져 장기끼리 서로 유착한다. 골반염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산부인과를 찾아 염증으로 인한 손상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남, 신촌, 명동, 잠실을 비롯해 전국 8개 지점에서 여의사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진료를 하고 있는 로앤산부인과는 골반염을 비롯한 질염, 방광염 등 여성질환 검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여성질환이 발병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로앤산부인과 여성검진은 2~30대의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