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장에 버려진 쓰레기들, 졸음에 새치기까지… “청소 노동자 정규직 막더니”

입력 2015-02-03 10:29
사진=종로구 이모씨 제공
사진=종로구 이모씨 제공
사진=종로구 이모씨 제공
국회 내 쓰레기가 난잡하게 버려진 사진이 공개되며 네티즌들의 눈총을 샀다. 2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다. 네티즌들은 “원내대표 선거는 유승민 의원이 승리했지만 ‘매너’에서는 새누리당 의원 전체가 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2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84표를 받은 유 의원이 65표를 받은 이주영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 선거에서 승리했다. 평소 50여명 내외로 썰렁하던 총회장은 이날 선거의 치열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149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이날 2시간여를 총회장에 머무르며 선거의 추이를 지켜봤다. 의원들에게는 꽤 지루한 시간이었다. 몇몇 의원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의 연설 때 총회장을 나섰다. 눈을 감고 있는 의원들도 다수 보였다.

투표가 시작되자 조금이라도 빨리 투표하고 쉬려는 의원들의 새치기 경쟁이 이어졌다. 투표가 시작도 안됐는데 줄서기 경쟁으로 장내는 이미 어수선해졌다.

원내대표 후보들의 정견 발표문은 바닥에 내팽겨졌다. 음료수도 바닥에 그대로 버려졌다. 지나가던 의원들이 이 음료수를 발로 툭툭 차며 지나다녔다. 마시던 테이크 아웃 커피가 채 비워지지도 않은 채 바닥에 놓였다. 치우는 건 당직자들의 몫이었다.

네티즌들은 “평소 보좌관이 쓰레기를 다 치워주니 권위 의식이 아주 하늘을 찌르는구나”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현장을 지켜본 한 기자는 “국민과 소통 얘기하기 전에 자기 자리 청소부터 해라”며 “국회 내 청소 노동자 정규직화를 막더니 쓰레기는 더 버리고 있다”며 혀를 찼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